[무진암 무진스님의 영상법문]

38.사랑을 주고받을 자격은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즉문]

스님,

저는 사랑할 준비도

자격도 없나 봅니다.

쌓여가는 빚과 이자에

여유라고는 없어요.

지금 만나는 사람도

넉넉하지 못한 처지라서

매일 즐겁고

행복하다는 생각으로

자기최면을 걸어보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자꾸 밀어내게 됩니다.

이 사람과 이렇게

아등바등 살아갈 바에는

각자의 길을 응원하는 게

현명할 것 같아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이 곳 무진암을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이 세상에

사랑을 주고받을 자격은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해, 배려, 포용, 믿음,

신뢰, 관용, 희생,자비 등

우리는 사랑의 고귀함을

몸으로 깨닫고 배우지요.

참다운 인연을 위해서는

내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먼저 나 자신을

바르게 알아야 하며,

가난하다는 이유로

속마음을 감추려 할수록

본래의 나를

점점 잃어 갈 뿐이라,

간절함이 아닌

조바심을 내세워

나로서 맺은 인연을

끊어낼 필요는 없겠습니다.

마음은 퍼내고 퍼내어도

결코 마르지 않는 샘과 같아

억지로 마음을 숨기고,

아껴야 할 이유는 없음이라,

아낌없이 나누고 베풀수록

더해지고 채워지는 화수분이

바로 오롯이 전하는

참된 마음이라고 하겠습니다.

번뇌를 덜어낸 자리에

지혜와 의지를 더하면

원력으로 승화되어

훗날의 복록으로 돌아오듯이

지난한 과정은

그저 삶의 일부분으로

함께 하는 마음이

처음과 다르지 않다면

서로를 믿고 의지하여

내일을 바꿔 갈 수 있음이니,

내 마음의 소리를 따라

참된 인연을 맺으시길 바랍니다.

이 곳, 무진암에서

항상 부처님과 팔부신장님이

법우님을 옹호하시길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나의사찰 무진암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