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암 무진스님의 즉문즉답]

35.내 인연에 대한 답은 스스로 찾아야 합니다.

[즉문]

스님,

정말 답답합니다.

헤어진 사람과

다시 만나고 싶은데,

주위 상황이

저를 도와주지 않네요.

새로 만난 사람이

정말 제 짝이라서

이렇게까지

상황이 꼬이는 걸까요?

재회의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남았다면

정말 붙잡고 싶습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이 곳 무진암을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내 인연에 대한 답은

스스로 찾아야 합니다.

누구와의 인연이

더 좋냐가 아니라

내가 누구를 만나

어떠한 행복을 꿈꾸는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스스로 확신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인연을

만날 수 있는 것이지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하지만,

나와 맞는다고 해서

나의 인연이 되거나

나와 맞지 않는다고 해서

인연이 안 되는 건 아니듯이

어느 한 사람과

함께 한다는 것은

서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와 배려가 바탕이 되는

꾸밈없는 마음의 교류이자,

서로의 행복을 나누고 더하여

온전한 행복을 만들어 가는 과정입니다.

지난날의 나로서

매듭짓지 못한 인연에

아직도 미련이 남아

진정 재회를 바라고 있다면

간절한 마음의 소리를 따라

나의 답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니,

서로를 위한 행복을

지혜롭게 이뤄 가시길 바랍니다.

이 곳, 무진암에서

항상 부처님과 팔부신장님이

법우님을 옹호하시길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나의사찰 무진암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