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암 무진스님의 영상법]

37.오로지 나 자신의 행위만을 살피도록 하세요.

[즉문]

스님,

진짜 취직이 안되네요.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할 때까지

단순 노동 일용직이라도

열심히 해보려고 했는데,

몸도 안 따라주고,

사람에 치이기도 해서

한 달도 채우지 못하고,

그만 두고 말았습니다.

학자금 대출만 갚아도

숨통이 트일 것 같은데,

이젠 눈앞이 깜깜해서

다 포기하고 싶습니다.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이 곳 무진암을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세상살이가

공평한 듯 하다가도

참으로 불공평해

보이기도 합니다.

이생을 사는 사람은 

훗날에 대한 갈망으로

고단한 현실을 벗어나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하지만,

다겁전생의 업으로

맺어진 인연법을 따라서

그 결과가 항상

좋을 수만은 없지요.

인연법은 오직,

나로 인해 생겨나고,

또 나로 인해

사라지게 됨이라,

어제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오늘의 나로서

자신의 행위만을 살피시어

내일의 나를 바라보고,

운명을 개척해 나가야 합니다.

지금과 같이

어긋나는 시기에는

제대로 이뤄 질 수 없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음이라,

나 자신을 섣불리

고통 속에 가두지 말고,

찾아온 기회를 알아채

꽉 붙잡을 수 있도록

스스로 믿고, 또 의지하여

내실을 갈고 닦아야 함이니,

내 삶의 목적을 명확히 하여

나의 선택에 확신을 더하시길 바랍니다.

이 곳, 무진암에서

항상 부처님과 팔부신장님이

법우님을 옹호하시길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나의사찰 무진암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