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답] 32.상대를 위하는 마음으로 방편을 쓰도록 하세요.
[무진암 무진스님의 즉문즉답]
32.상대를 위하는 마음으로 방편을 쓰도록 하세요.
[즉문]
스님, 저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듣도 보도 못한
이간질과 모함, 거짓말 등으로
매일매일 괴로움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저한테 왜 그러는지
도대체 이유도 모르겠고,
이 사람이 안 보이게
멀리 쫒아냈으면 좋겠는데,
부적이라도 쓰면 될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이 곳 무진암을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지금 우리가
만나는 인연이란,
전생의 업이 쌓여
맺어진 관계라고 합니다.
나로서 맺어진
선연(善緣)도 악연(惡緣)도
서로가 전생에 진 빚을
갚아가는 관계인 것이지요.
지난날의 나 자신을
까마득히 잊은 채로
전생에 엮인 매듭을
제대로 풀지 못한다면
서로의 바람을 강요하고,
서로의 다름을 배척하여
또 다른 업연으로
현생을 살아가게 됩니다.
선과 악의 보답은
마치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는 것과 같으니,
오직 사람이
스스로 불러들일 따름이다.
- 노자(老子)의 말씀 -
손쉬운 방편으로
부적을 쓸 수 있으나
저마다의 인연법으로
또다시 얽히고설키어
예상치 못한 형태로
다시 만날 수 있음이라,
미움과 원망을 앞세워
쫓아내고 멀리하더라도
나는 당신을 적대하지 않으니,
당신도 나를 적대하지 않기를,
지난한 업연의 끝을
축원으로 매듭지으시어
나를 살리고, 상대를 위하는
지혜로운 방편으로써,
얽히고설킨 인연을
온전히 풀어가시길 바랍니다.
이 곳, 무진암에서
항상 부처님과 팔부신장님이
법우님을 옹호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나의사찰 무진암 무진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