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암 무진스님의 영상법문]

40.후회하는 그 순간이 무한한 변화의 시작입니다.

[즉문]

스님,

자꾸 욕심이 생기네요.

잘못된 줄 알면서도

받은 것을 놓지 못하고,

잠깐의 행복함이

내 것이라고 믿었나봐요.

눈 앞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고 하지만,

현실을 외면하는 내가

한심하다는 것도 알지만,

뭔가 희망이 있어야

살아갈 수 있잖아요.

여기서 뭘 할 수 있을까요?

[즉답]

삼보에 귀의하옵고,

이 곳 무진암을 찾아주시어 감사드리며,

이렇게 인연을 맺어준 부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누구나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갈림길을 만납니다.

모두 똑같이

나아가는 듯 하지만,

스스로 지어온

업보의 영향으로 인해

얽히고설킨

지난한 인연을 만나

때늦은 빚을 갚고,

때이른 복을 받기도 하지요.

모두 다 함께

어우러진 인생길을 따라

그때 그 시절의

기억과 추억을 남기고,

만남과 헤어짐의

어그러진 갈림길을 따라

저마다의 과업이 끝나면

이렇듯 인연도 끝나게 됩니다.

운명이 어떻고,

사주팔자가 어떻더라!

인연의 끊고 맺음에

흔하게 듣는 말이지만,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듯이

이미 일어난 일을

스스로 되짚어 보고,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발견한 그 시점에서부터

새로운 변화가 시작됨을

나로서 알게 된다면

오히려 후회하는 그 순간이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계기로써

나의 의지로 살아갈 수 있는

무한한 변화가 시작되는 것이니,

서투른 탐진치에서 벗어나

진정한 바람을 찾으시어

진실로 행복할 수 있는

나의 미래를 열어가시길 바랍니다.

이 곳, 무진암에서

항상 부처님과 팔부신장님이

법우님을 옹호하시길 축원합니다.

성불하세요.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나의사찰 무진암 무진합장